어려운 문제를 뚫어내는 힘
어려운 도전 속에서 정답을 찾아 나가는 방법이 있을까요?
2023년 11월 23일 오늘의집

우리는 일을 하는 동안 크고 작은 도전을 마주합니다. 경험이 쌓일수록 더욱더 어렵고 큰 과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죠. 때로는 그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성장으로 이어지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데요. 

어려움 속에서 정답을 찾아 나가는 방법이 있을까요? 고착화된 인테리어 시장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안에서 특유의 낙관주의를 무장한 채 매일매일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O2O Lead, Daniel 님을 만나 들어보았습니다!

Q. 에듀테크 Product Lead - 시니어 패션 플랫폼의 CPO/COO를 거쳐 오늘의집에 PO Lead로 합류하셨어요. 라이프스타일은 경험해 보지 못한 분야라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 

오늘의집에는 라이프스타일에 진심인 분들이 워낙 많다 보니 입사 초 6개월 정도는 기존에 계셨던 분들의 의견을 듣는데 집중했어요. 

사실 비즈니스 조직의 아이디어를 프로덕트에 모두 반영하는 건 어렵거든요. 그래도 다양한 아이디어 중 가장 임팩트가 클만한 것들을 프로덕트팀에 전달하고, 아이디어를 최대한 작은 단위로 쪼개서 시도하도록 했어요. 안된다고 말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시도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제안 드렸고, 어떻게 보면 오버한다 싶을 만큼 ‘일이 되게끔’ 하려고 했습니다.

Q. 그래서인지 지난 2년 동안 O2O 프로덕트에 많은 시도가 있었어요. 노코드 툴을 통해 신규 프로덕트를 론칭하기도 했고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러하겠지만, 풀어야 할 문제는 많은데 개발 리소스는 부족해요.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팀에 노코드 툴을 이용해 보자는 제안을 드렸어요. O2O PO 중 한 분인 Ando님이 제 의견에 흔쾌히 동의하셨고, 며칠 동안 노코드 관련 툴과 방식에 대해 엄청 딥다이브해서 공부하시더라고요. 그 결과가 오늘의집 이사 서비스청소 서비스의 론칭이에요. * 노코드란? 코딩 과정 없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

서비스 신청부터 데이터 베이스 적재, 매칭 완료 알림, 유저 정보 전송, 만족도 조사, 유저들의 작성된 리뷰를 업체 프로필에 반영하는 과정까지 이 모든 기능을 PO 한 명이 만들었어요. 한 사람이 기획, 개발, 디자인을 동시에 하는 것과 다름없어서 속도도 아주 빨랐죠. 최소한의 리소스로 빠르게 시장을 테스트해 보는 좋은 선례로 남았고, 특히나 이사 서비스는 지금도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프로덕트라 더욱더 의미 있는 것 같아요.

▲ 노코드 프로덕트에 대한 전사 발표 자료

Q. 올해 초에는 O2O 비즈니스 리드까지로 역할이 확대되었어요. 처음에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제가 적임자가 맞나? 하는 생각이요. (웃음) 프로덕트랑 비즈니스 모두 리드하는 사례가 잘 없기도 하고, 업무 범위가 너무 넓잖아요. 

Q. 그럼에도 제안에 거절하지 않은 이유는요? 

물론 고민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이러한 변화를 제안한 리더와 회사에 대한 신뢰가 있었어요. 다양한 고민 끝에 저를 선택한 것이니 이 결정이 회사가 더 잘 되는 방향이라 믿고, 그 결정에 부응하기 위해 정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당장 완벽하게 해내진 못하더라도 옆에서 도와주는 리더들과 동료들이 있으니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죠. 실제로 O2O PO 분들이 제가 비즈니스 리드 업무도 병행할 수 있도록 제가 하던 다른 업무를 많이 해주셨어요.

Q. O2O라서 더 어려운 지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인테리어 업계는 전형적인 레몬마켓이에요. 자재의 종류는 뭐가 있는지, 어떤 단계를 거쳐서 인테리어가 진행되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떤 벽지와 바닥을 선택하는지, 적절한 가격대는 얼마인지 등 일반 유저가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그냥 업체를 믿는 수밖에 없죠. 저희 O2O팀은 고착화된 인테리어 시장의 관행과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싶어요. * 레몬마켓이란? 구매자와 공급자 간의 정보 불균형으로 구매자가 양질의 물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시장 

Q.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나요?

포기하고 싶어도 그게 안돼요. 오랜 기간 고착화된 시장인 만큼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렵고 힘든 순간도 있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쉬울 리가 없잖아요. 지금 이 분야에서 오늘의집이 못하면 아무도 못한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기에 여기서 포기할 수가 없어요. 이 시장은 꼭 변해야 하거든요.

Q. 최근에 오픈한 ‘시공 자재 랭킹’ 서비스도 레몬마켓을 바꾸는 시도 중 하나였네요.

맞아요. 시공 품질을 보증하는 제휴 건자재, 피해를 막는 시공 책임 보장 등 안전하게 양질의 시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쉽고 편하게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게 만드는 첫걸음을 내디뎠어요. 인테리어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공 업체를 선정하는 기간보다 자재를 선택하고 실제 공정하는 과정이 더 험난하거든요.

Q. 시공 자재 랭킹 서비스에 대해서 조금 더 듣고 싶어요.

오늘의집에는 이미 자재와 관련된 수많은 콘텐츠, 커머스의 상품 데이터, 리뷰가 있는데요. 이를 O2O 서비스와 연결하여 ① 유저들이 인기 있는 자재를 탐색할 수 있는 피드를 만들고 ② 해당 자재와 관련된 집들이, 사진, 리뷰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서 제공하여 ③ 탐색한 자재를 비교 및 공유하고 상담 신청까지 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이제 오늘의집 유저가 가장 많이 선택한 자재를 카테고리별로 한눈에 볼 수 있고, 해당 자재를 활용한 다른 사람들의 사례와 리뷰를 보며 영감을 얻고, 가격을 파악하여, 바로 상담 신청까지 할 수 있어요. 한마디로 콘텐츠와 커머스와 O2O를 연결하여 자재와 관련된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한 거죠.

▲ O2O팀에서 정의한 시공 자재의 문제점

Q. “일단 해보자”라는 마인드가 어려운 문제를 뚫는 힘인 것 같은데요. 타고난 건가요?  

타고난 성향도 있고, 경험에 의해 축적된 태도이기도 하고, 운이 좋은 편이기도 해요. 오늘의집 서비스 전체에서 O2O는 아직 작은 규모이기에 빠르게 실행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빠르고 의미 있는 시도를 지지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거대한 서비스에서 여전히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팀이라니, 운이 좋다고 말할 수밖에 없죠.   

Q.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커뮤니케이션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이라 매번 그럴 수는 없지만, 그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사실 예전 직장에서 별명이 쌈닭이었거든요. 그때는 우리가 옳은 길로 가기 위해서는 강하게 이야기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받은 동료 평가에서 소통 점수가 꽝이었어요. 저는 제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점수를 받고 나서 큰 충격을 받았죠. 팀원 한 명 한 명을 만나 저의 문제점에 대한 피드백을 들었고, 이후 극단적으로 바뀌어 보려고 노력했어요. 정답을 모르는 상황에서는 의식적으로 최대한 많이 듣는다거나, 한마디를 하더라도 상대방이 더 듣기 좋게 얘기해보려고 했어요.

Q. 다른 사람에게 나의 부족한 점을 듣고, 바뀌는 것이 엄청 어렵잖아요. 

처음에는 고통스러웠어요. 용기도 안 났고요. 그런데 뭐 어쩌겠어요. 더 좋은 길은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이었거든요. 동료들의 피드백을 들을 때는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고, 저도 모르게 감정이 격양돼서 이마에 핏줄이 설 정도였어요.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뀌더라고요. 돌이켜보면 과거 동료들에게 강하게 말하는 방식의 효율이 높았던 것 같지도 않아요. 

Q. 변화나 도전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Daniel 님만의 꿀팁이 있나요? 

음.. 그냥 해보세요. 무조건 도움이 될 거예요. 만약 경험이 없는 일을 하게 되었다면, 그 누구도 당신이 바로 잘할 거라 기대하지 않는 일이니 더 과감하게 도전해 보세요. 세상에 그냥 망하는 일은 없어요. 실패하더라도 그로 인해 분명 배우고 얻는 것이 있을 거예요.


Daniel 님과의 인터뷰를 정리하며, ‘본인의 재능과 능력을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뜻하는 그로스 마인드셋(Growth Mindset, 성장의 사고방식)이라는 개념이 떠올랐습니다.

누구나 커리어를 쌓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도전을 마주하지만, 결국 성장을 쟁취하고 세상을 바꾸는 건 어려운 도전 속에서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한 발을 내딛는 이런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관론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에서 기회를 찾아낸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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